복화술 세폭화 2 (iOS 10.2, 한국어)
싱글채널 비디오
2분 30초
2017
Ventriloquial Triptych II (iOS 10.2, Korean)
single channel video
2min. 30sec.
2017
이 작업은 <복화술 세폭화(iOS 9.1, 영어)>(2015)의 한국어 버전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언어를 습득함으로 우리는 세상을 감지하는 도구를 하나 더 가진다. 반대로, 한 사람의 언어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세계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구성’과 ‘반영’의 순환구조가 스마트폰의 자동완성기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때 언어를 구성하고 선택하는 주체는 사용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의 언어를 살펴보면 어떤 것을 엿볼 수 있을까?
스마트폰(혹은 스마트 기기)에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통해 어떤 단어를 쓰려는 것인지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제시까지 하는 기능이 있다. 이는 스마트기기가 사용자의 언어 습관을 학습해서 자주 쓰는 말을 따로 기억함으로 타이핑의 속도를 줄여주기 위한 편의 기능이다. 공식적으로 개인의 언어 습관에 대한 데이터는 그 기기에만 저장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종종, 다른 사람의 기기와 나의 기기가 추천해주는 단어가 크게 다르지 않거나, 내가 잘 쓰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아마도 프로그램 제작사에서 설정해 둔 몇가지 선제 조건(이를테면 한 언어의 문법이나 표준어)에, 사용자에 대한 기본 정보(언어, 연령, 성별, 현재 위치 등), 그리고 그렇게 카테고리화 된 그룹에서 요즘 자주 쓰이는 단어들(신조어 등)에 대한 데이터가 조합되면서 단어를 추천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 유출일 수도 있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간섭이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기기를 넘나드는 추천 단어들을 살펴보면 한 사회에서 반복되는 언어 습관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비록 파편화되었고 잠결에 하는 말처럼 앞뒤가 맞지 않지만 그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가치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전 주에 CalArts에서 나는 두 가지 작업을 만들었다 :
이 작업은 한 개인의 스마트폰(iOS 9.1)이 제시하는 단어들로만 쓴, 끝나지 않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텍스트이다.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았을때 제시되는 세 단어를 각각 탭하여 수용하면, 각 단어가 입력됨으로써 자동으로 그 다음에 올 단어가 제시된다. 위 영상에서는 각 단어들을 1000번씩 탭하였다.
여러 기기에서 자동완성기능으로 쓰여진 텍스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일반적 개인화>에서 볼 수 있다.
This is the Korean version of Ventriloquial Triptych(iOS 9, English) made in 2015:
Language shapes how we see the world and ourselves, but also reflects the ways of understanding them. I found this circle of construction and reflection in automatically generated texts in smartphones.
In smartphones, there is a feature to instantly predict what words the users will type next. Each phone is supposed to learn the habit of the user and the information should exist only in the local device. However, from viewing many highly personalized devices, I can see there is a collective voice over multiple devices, besides the unique voice of each user. Though it is a private information leak problem or an intervention of writing algorithm, I believe we can see certain habits repeated within the language of a society, and thus have a chance to peep at prevailing beliefs and values of the society. Plus, there is censorship in generating text with a smart device that allows the device to suggest only “acceptable” language without any violence or profanity, excluding words that do not exist in its word pool.
On December 2015 at CalArts, I exhibited two works that each presented what a phone reflects regarding a user’s previous text in Ventriloquial Triptych(iOS 9, English), and what automatically-written-texts from multiple devices reflects in Generally Personalized.
상영
1. 스크리닝 프로젝트#6 <어긋난 동기화>
오픈박스
2017.8.10 - 2017.8.31
2. 서울대미술관 <미디어의 장>
2019.9.5 - 2019.12.4
https://neolook.com/archives/20190905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