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ightening Nature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파노라마 사진
2015 - 현재
Straightening Nature
panorama
2015 - present
자연에 직선은 없다고들 한다. 사실 완전한 직선은 자연 뿐 아니라 인위에서도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직선이라고 가정하고 그냥 산다. 직선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하다.
직선에 가까운 선은 있을 수 있다. 저기만 약간만 펴면 직선이겠는데.. 여기만 조금 반대로 휘면..하면서 머릿속의 직선을 구현하기 위해 손을 쓸 수도 있다. 의미를 찾아서든 욕구에 의해서든 여러 이유에서 직선을 만들려고 한다. 그 행위를 인간의 정신적/물리적/문화적 행위라고 빗대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만난 선들을 핸드폰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추적해서 보다 직선에 가깝게 만들었다. 그런다고 그것이 직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미지의 상하(또는 좌우)에 검게 배어나온 왜곡된 프레임의 테두리가 이것이 조작된 이미지임을 알려 준다. 위에서 직선을 찾고 구현하려는 행위가 인간의 행위에 비유되었다면, 나는 (선이 얼마나 직선에 가까운지가 아니라) 이 검은 픽셀의 흔적들이 (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일종의 시각화된 스테이트먼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