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고양이-볼
싱글채널비디오
5분 26초
2021
(영상 설치: TV, TV받침, 1인용 의자, 헤드셋)
Da-Cat-Balls
single channel video
5min. 26sec.
2021
(video installation: TV, TV stand, 1person chair or sofa, headset)
유학생일 때 나는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하면서 처음으로 나의 선택으로 가족을 만들었다. 타국에서 가족의 존재는 커다란 심 리적 안정감을 주는데, 나는 긴장되거나 불안할 때 이들을 쓰다듬거나 털을 빗기고, 이들이 만족스러울 때 내는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이들은 3년 전 여름 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결과 사람 둘, 강아지 하나, 고양이 둘이 함께 살게 되었다. 나는 ‘돌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이전의 관계들은 내가 놓아두고 간 지점에 그대로 있지 않아서, 이들과 다시 관계하면서 나는 다양한 (때로는 역설적이기도 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다. 나의 두 가족이 합쳐지면서 구성원간의 관계 도 더 복잡해져 각자의 입장과 성격에 따른 보다 정교한 상호작용이 생겨났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가장 오래전에 놓아두었던 관계에 대해서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고양이-볼>에서는 가장 새로운 관계와 가장 오래전에 놓 아두었던 관계가 연결되고, 그 결과 후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변화되는 과정이 드러난다.